중국여행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1][산시성] 대동(大同): 화엄사(华严寺)선화사(善化寺)구룡벽(九龙壁) 요약

화평지인 2026. 6. 17. 14:17

산시성 대동(다퉁) 고성에서 깊은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새벽녘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고성의 성벽과 얼어붙은 해자를 바라보며 시작한 아침 산책은 그 자체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동 고성
대동고성 영태문( 大同古城-永泰门 )

[요약내용]
오늘은 대동 고성 속에서 만난 역사적 보물들, 화엄사(華嚴寺)와 선화사(善化寺), 그리고 거대한 구룡벽(九龍壁)과 그 앞에 자리한 장춘궁(長春宮) 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1. 천년의 세월을 품은 요·금 시대의 걸작, '화엄사(華嚴寺)'
고성 서남쪽에 자리한 화엄사는 불교 경전인 <화엄경>의 "자비의 꽃이 피어 장엄한 과보를 맺는다"라는 구절에서 이름을 딴 사찰입니다. 요나라 시기인 1038년에 처음 지어졌는데,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요나라 황실의 종묘 성격을 띠고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①동향(東向) 배치라는 독특함: 보통 중국의 사찰은 남향을 선호하지만, 화엄사는 독특하게 동쪽을 바라보고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태양을 숭배하던 거란족(요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신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②중국 최대 규모의 대웅보전: 요나라 말기 전쟁으로 파괴된 것을 금나라(1140년) 때 중건하였는데, 이때 지어진 대웅보전은 중국에 현존하는 단층 목조건축물 중 손에 꼽힐 만큼 거대하고 웅장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놓치면 안 될 화엄사의 숨은 진수, '대웅보전 벽화'
화엄사 대웅보전에 들어서면 웅장한 오불상(五佛像) 뒤로 사방 벽면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크기의 대형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면적이 무려 1,500㎡가 넘는 이 벽화들은 청나라 시기에 완성된 불교 예술의 극치입니다.


<화엄경>의 심오한 이야기와 불교 우화, 그리고 불교의 수호신인 인드라(제석천)와 브라흐마(범천)가 부처님께 경배하는 장엄한 모습 등이 벽면 가득 펼쳐지는데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 흐르는 듯 유려한 옷주름의 선, 그리고 화려하고 선명한 채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숨이 멎을 듯한 깊은 감동이 밀려옵니다. 건축과 조각뿐만 아니라 이 벽화야말로 화엄사를 '살아있는 불교 미술관'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입니다.


④살아 숨 쉬는 요·금의 조각예술: 박가교장전(薄伽教藏殿) 안에 보존된 요나라 시대의 진흙 조각상들은 화엄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부드러운 곡선과 생생한 표정은 천년 전 장인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2. 완벽한 비례와 고건축의 정수, '선화사(善化寺)'
화엄사를 나와 남서쪽으로 향하면 또 하나의 보물, 선화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당나라 때 처음 건립되어 요나라와 금나라를 거쳐 재건된 사찰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요·금 시대의 사찰 구조를 자랑합니다.  

산문이 없는 독특한 구조: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들어서는 '산문(山門)'이 없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금나라 처마 아래 서 있는 사천왕과 24제천: 선화사의 천왕전에는 명나라 때 복원된 사천왕상이 있는데, 금나라 시대의 목조 건축 구조와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본당(대웅보전) 양옆으로 늘어선 24개의 제천 조각상은 높이가 3m에 달하며, 흐르는 듯한 옷자락과 생생한 표정이 압권인 금나라 조각 예술의 최고봉입니다.  

화엄삼성과 오룡벽: 사찰 안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석가모니와 문수·보현보살(화엄삼성)이 모셔져 있고, 사찰 앞 광장에는 명나라 만력제 시대의 유물인 '오룡벽(五龍壁)'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3. 중국 최대의 '구룡벽(九龍壁)'과 그 앞의 '장춘궁(長春宮)'
고성 동가로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베이징 자금성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웅장한 대동 구룡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1392년 명나라 때 만들어진 길이 45.5m, 높이 8m의 중국 최대 구룡벽이죠. 유리 타일로 정교하게 짜 맞춘 아홉 마리의 용이 연못 위에 거꾸로 비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이 구룡벽을 마주하고 서 있는 장춘궁(長春宮)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대동 고성 장춘궁의 역사와 정체성:
사실 '장춘궁' 하면 베이징 자금성 서육궁 중 하나(서태후가 거처했던 곳)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 고성 구룡벽 앞에 위치한 장춘궁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태조)의 13번째 아들이자, 대동을 분봉 받아 다스렸던 대왕(代王) 주계(朱桂)의 왕부(궁전) 역사와 밀접한 연합을 가집니다.


구룡벽 자체가 원래 대왕부(代王府) 건물의 정문 앞에 세워졌던 일종의 가림벽(조벽)이었기 때문에, 그 앞에 자리한 장춘궁 공간은 과거 화려했던 명나라 왕실 궁전(대왕부) 건축군의 일부이자 왕실 가족들의 처소, 혹은 도교적 건축 사당으로서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장춘궁의 고풍스러운 기와와 붉은 벽은 바로 앞 구룡벽의 화려한 오색 유리 용들과 대비를 이루며, 대동이 과거 국경을 지키던 단순한 요새가 아니라 황실 가족이 거주하던 격조 높은 왕도의 도시였음을 묵묵히 증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4. 대동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 '운강석굴(雲岡石窟)'로 향하다!
고성 내의 화엄사와 선화사의 천년 세월을 눈에 담고, 정교한 구룡벽과 장춘궁까지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고 운강석굴로 가야할 여정이기에 고성 근처에서 산시성 특유의 쫄깃하고 맛있는 면 요리로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대동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이번 여정의 가장 큰 기대작, 운강석굴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대동 고성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약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무주산(武周山) 남쪽 절벽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석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운강석굴은 북위(北魏) 시대인 5세기 중엽부터 조각되기 시작한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죠.

창밖으로 점차 다가오는 거대한 바위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차 안은 벌써부터 천오백 년 전 북위 황제들이 새겨놓은 거대한 부처님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과연 소문으로만 듣던 운강석굴의 거대 불상들은 어떤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해 줄까요? 대동 고성과는 또 다른 차원의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던 운강석굴의 생생한 탐방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곧바로 이어집니다! 


이제부터 화엄사-선화사-구룡벽에 대한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하나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다음 편] 대동 화엄사 여행기 상편 보러가기  https://peaceofman.tistory.com/27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1-2-1][산시성] 대동(大同): 화엄사(华严寺)-1

1. 화엄사(華嚴寺)건축물은 대동 화엄사로 들어서서 산문(山門)을 지나면 마주하게 되는 상화엄사(上華嚴寺) 구역의 핵심 전각 중 하나인 '보광명전(普光明殿)'입니다.화엄사의 첫인상을 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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