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2][산시성]운강석굴(雲岡石窟)-2

화평지인 2026. 6. 23. 10:57

 

[이전 편] 세계문화 유산 운강석굴 전편 여행기 먼저 보기     https://peaceofman.tistory.com/11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1][산시성]운강석굴(雲岡石窟)-1

[산서성 여행] 대동 운강석굴의 웅장함 선화사 구경을 마치고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끝낸 후, 본격적인 오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차를 몰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계적인 문화유산, 바로 운강

peaceofman.tistory.com

 

 

[산서성 여행] 대동 운강석굴의 웅장함과 화려함의 절정-1


운강석굴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너무 방대해 3편으로 나뉘어서 연재를 구성 하였습니다.

1편에 이어 운강석굴의 정수인 석굴의 상세 설명을 계속진행하겠습니다.

 

운강석굴 제5굴(Cave 5)

운강석굴 제5굴(Cave 5) 내부의 압도적이고 웅장한 모습.

제5굴은 옆에 있는 제6굴과 쌍굴을 이루는 곳으로, 운강석굴 전체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크기의 대불(석가모니 좌상)이 모셔져 있는 운강석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1. 거대한 천장과 동굴의 스케일 
동굴 내부로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엄청난 높이와 공간감을 잘 보여줍니다. 사방의 거친 바위벽을 그대로 깎아내어 만든 거대한 석굴 구조이며, 오른쪽으로 대불의 큼직한 손과 신체의 일부가 강렬한 빛을 받으며 드러나 있습니다.

2. 온화하고 장엄한 대불의 미소 
제5굴의 주존불인 석가모니 여래좌상, 불상의 전체 높이는 무려 17m에 달하며, 무릎 너비만 해도 약 15.8m에 이르는 초대형 거불입니다.

불상의 얼굴을 보면 북위 시대 초기 불상 특유의 길쭉한 귀,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 그리고 명상에 잠긴 듯한 깊은 눈매가 돋보입니다.

불상 표면에 송송 뚫려 있는 작은 구멍들은 과거 이 거대한 불상 위에 목조 건축물(외벽 전각)을 세워 고정하거나, 표면에 흙을 덧발라 채색을 입힐 때 고정용 목재를 박았던 역사적인 흔적입니다. 등 뒤로는 화려한 불꽃 문양과 섬세한 조각들이 신광(광배)을 이루고 있습니다.

3. 좌상과 협시보살의 조화
계단 아래쪽에서 불상의 전체적인 비례와 측면의 협시상을 넓게 담아낸 사진입니다. 대불은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한 손은 들어 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불의 오른쪽(바라보는 왼쪽) 뒤편으로 손을 모으고 서 있는 아담한 크기의 협시보살상이 보이는데, 주불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곁에 있는 보살상마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착시를 일으킵니다.

동굴 내부의 굴곡진 바위 표면과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석질의 톤이 내부의 관람용 나무 난간 및 조명과 어우러져 깊은 역사적 경외감을 선사합니다.

제5굴의 이 대불은 고대 북위 황실의 권위와 대승불교의 예술적 역량이 결합하여 탄생한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며, 영암사에서 복원된 건축물들을 통해 미리 학습했던 북위 시대 조각의 '진짜 원형'이 주는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동굴 틈새로 쏟아지는 태양 빛이 대불을 비추는 현상을 여행객들이 카메라에 담느라고 여념이 없습니다.

운강석굴 제5굴 대불과 '빛'에 얽힌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황제의 부활과 '빛의 계시' (역사적 배경)
북위 시대, 불교를 멸하려 했던 태무제(폐불 사건)가 죽고 난 뒤, 문성제가 즉위하면서 불교는 극적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이때 고승 담요(曇曜) 스님의 주도하에 북위의 다섯 황제를 부처로 형상화한 '담요오굴(제16굴~20굴)'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석굴 조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 제5굴의 거대한 불상은 과거 불교를 탄압했던 역사에 대한 반성과 '황제가 곧 부처(王卽佛)'라는 절대적 권위를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설계 당시부터 "특정 시간(주로 이른 아침이나 계절의 변화기)에 동굴 입구로 들어온 태양 빛이 거대한 어둠을 뚫고 오직 부처의 손과 얼굴만을 정확히 내리쬐도록" 정밀하게 계산되어 깎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들어선 백성들과 황족들이 순간적으로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화하게 빛나는 대불의 손과 얼굴을 목격했을 때, 마치 부처(또는 황제)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적과도 같은 감동을 느끼게 만들었던 일종의 '고대 광학 연출'이었습니다.

2. 무너진 외벽과 '하늘이 내린 조명' (자연의 역사)
또 다른 현실적인 이야기는 이 석굴을 보호하던 전각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제5굴 앞에는 불상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거대한 목조 전각(건물)이 여러 차례 세워졌고, 불상은 완전히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과 화재 등으로 외벽과 목조 건물이 수차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건물 전면이 트이거나 무너지면서 생긴 틈 사이로 아침마다 강렬한 햇살이 비쳐 들기 시작했는데, 이를 본 참배객들은 "부처님이 스스로 전각의 어둠을 걷어내고, 세상의 가장 순수한 빛을 받아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계신다"며 감탄했습니다.

관람객들이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저 순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두려움을 없애 주겠다"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쥔 부처의 손에 하늘의 빛을 집중시켜 종교적 구원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려 했던 고대 장인들의 치밀한 설계와 세월이 만들어낸 걸작인 셈입니다.

운강석굴 제5굴 주존불의 상체와 얼굴 부분을 정면 측방에서 바라본 모습

온화함과 위엄이 공존하는 불굴의 얼굴:
대불의 얼굴은 넓고 둥글며, 부드럽게 감긴 눈과 살짝 올라간 입꼬리에서 고요하면서도 자비로운 미소가 배어 나옵니다.

미간에는 부처님의 신성한 지혜를 상징하는 백호(白毫) 자리가 뚜렷하며,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어 고대 인도 불상에서 유래한 대승불교의 전형적인 부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굴과 가슴 주변에 남아 있는 작은 구멍들은 과거 이 거대 석불을 보호하던 목조 전각을 고정하기 위해 기둥을 박았던 자공(목조 가구 흔적)들로, 세월의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입니다.

웅장한 수인(손모양):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위로 들어 올린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생들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고 평온을 준다는 깊은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왼손은 무릎 위에서 가볍게 손가락을 구부려 쥐고 있습니다.

등 뒤를 감싸는 화려한 배광(光背)과 주변 조각:
대불의 머리와 몸 뒤쪽 바위벽에는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정교한 문양이 가득 새겨져 있어 부처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성한 빛을 시각화했습니다.

주불의 오른쪽 아래(화면 왼쪽 아래)를 보면, 정교한 보관을 쓰고 화려한 광배를 등 뒤에 지닌 협시보살상이 손을 모으고 서서 주불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보살상의 이목구비와 장식 또한 매우 섬세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전면의 거친 바위 기둥면에도 또 다른 인물상이나 문양들이 층층이 깎여 있어, 이 거대한 동굴의 모든 벽면이 하나의 거대한 불교 예술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번굴의 모습

운강석굴에서 예술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정교하여 '운강석굴의 정수'라 불리는 제6굴(Cave 6)의 내부 모습입니다.

제5굴이 거대한 크기로 압도한다면, 제6굴은 동굴 중심에 거대한 사각형 탑주(기둥)를 세우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빈틈없이 정밀한 조각과 다채로운 채색을 입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1. 2층 구조의 탑주와 부처의 일생 
이 사진은 제6굴 중심에 있는 방형 탑주(중심 기둥)의 윗부분을 보여줍니다.

아래쪽 감실에는 가부좌를 튼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그 아래에는 부처가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설법할 때의 모습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사슴과 법륜 조각이 보입니다.

주위 벽면은 수많은 작은 감실과 비천상(하늘을 나는 선녀), 공양을 바치는 인물들로 빼곡하며, 고대 북위 시대의 붉은색과 푸른색 채색 안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입체감이 극대화되어 보입니다.

2. 문 위에 새겨진 삼존불과 공양상 석굴 내부 진입로 또는 감실 상단부를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중앙의 주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상이 배치된 삼존불(三尊佛)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두 손을 모으고 일렬로 서서 경배를 드리는 인물(공양인)들이 촘촘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좌우측으로는 중국 전통 목조 건축의 탑 양식을 바위에 그대로 깎아 만든 다층탑 구조가 대칭을 이루며 조각되어 있어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도 귀중한 자료입니다.

3. 천장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부조 
동굴 내부에서 위를 올려다본 구도로, 탑주와 천장이 만나는 경이로운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제6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석가모니 부처가 태어나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석가여래신앙(석가모니 일대기 부조)’이 벽면 전체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조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격자형 천장 내부에도 불꽃 문양과 연꽃, 하늘을 나는 비천상들이 가득 차 있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불국토(부처의 세계)처럼 느껴집니다.

4. 채색이 살아있는 주존불의 자비로운 모습 
탑주 아래쪽 감실에 모셔진 주존불의 정면 상반신 모습입니다.

다른 불상들에 비해 푸른색의 머리카락(나발)과 얼굴 및 신체의 금빛·갈색조 채색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부드럽고 가녀린 손가락 모양과 몸을 감싸고 흘러내리는 옷주름의 표현은 그리스 헬레니즘 미술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양식이 중국 현지 양식과 융합되면서 얼마나 정교하게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불상을 감싸고 있는 아치형 감실 주변에는 날개를 활짝 편 새(가루다 등 불교 상상의 동물)와 비천상들이 호위하듯 조각되어 화려함을 배가시킵니다.

운강석굴 제6굴은 고대 장인들이 바위라는 거친 재료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장식성과 예술성을 쏟아부은 공간으로, 수백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감탄을 자아내는 인류 문명사적 걸작입니다.

6번굴의 강렬한 화려함을 감상한 직후, 동선 상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운강석굴 제5굴과 제6굴의 또 다른 핵심 구역 및 상단 내부의 모습들입니다.

사실 운강석굴 제5굴과 제6굴은 내부가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하나의 거대한 전각 외벽을 공유하는 '쌍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6번굴 중심 탑주를 감상한 뒤 고개를 들어 천장 방향을 바라보거나 주변 벽면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마주하게 되는 경이로운 디테일들입니다.

1. 6번굴 상단의 화려한 다층탑과 감실
이 공간은 6번굴 내부에서 위쪽 벽면을 바라본 구도입니다.

중앙에 뾰족한 중국 전통 목조 건축 양식을 본뜬 다층 석탑이 부조로 정교하게 깎여 있고, 그 좌우로 아치형 감실 안에 부처님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특히 불상 표면에 은은하게 남아 있는 가사(옷)의 붉은 안료와 법의의 주름 표현, 그리고 탑 아래에서 무릎을 꿇거나 손을 모으고 있는 공양인들의 모습이 아주 생생합니다. 벽면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불교 천상 세계로 꾸미려 했던 장인들의 집념이 돋보입니다.

2. 의자에 앉은 보살상과 격자형 천장
감실 안에 보관을 쓰고 의자나 대좌에 걸터앉아 있는 듯한 독특한 자세의 교각보살상(혹은 미륵보살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북위 시대 조각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양식입니다.

머리 위쪽으로는 바위벽을 안으로 파내어 만든 사각형 격자 모양의 천장(조정 천장) 구조가 보이며, 그 안에도 날아다니는 비천과 무늬들이 촘촘하게 새겨져 있어 고개를 드는 모든 순간에 경외감을 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3. 천불 벽면과 석가모니 좌상 
화면 우측을 보시면, 영암사 천불전에서 재현되었던 '격자형 천불(千佛) 벽면'의 실제 원형이 바둑판처럼 빼곡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한 손을 들어 올린 채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성인 크기의 불좌상이 배치되어 있어, 수많은 작은 부처와 커다란 주불이 대비를 이루는 대승불교의 우주관을 시각적으로 웅장하게 증명합니다.

4. 제5굴·6굴 양식의 정수, 이불병좌상 
이 사진은 운강석굴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도상 중 하나인 이불병좌상(二佛並坐像), 즉 두 분의 부처님이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 계신 모습입니다.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모니불과 다보여래가 나란히 앉아 설법하는 극적인 장면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두 불상의 얼굴을 보면 북위 후기 양식의 특징인 '수골청상(秀骨淸像 - 날씬한 체구와 청초하고 지적인 얼굴)'이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갸름한 얼굴형, 뚜렷한 이목구비, 은은하면서도 깊은 미소가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답습니다. 두 분의 등 뒤로 타오르는 불꽃 광배와 붉은 채색의 흔적이 어우러져 깊은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6번굴의 거대 탑주 주위를 돌며 통로와 위쪽 벽면을 따라 시선을 이동할 때 펼쳐지는 이 파노라마 같은 조각들은, 왜 이 구역이 운강석굴 안에서도 최고의 기술과 자본이 집중된 '황실 석굴의 결정체'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백 년 전의 채색과 조각 흔적을 이렇게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구간입니다.

제6굴(Cave 6)

 

제6굴(Cave 6)

운강석굴의 정수이자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제6굴(Cave 6)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는 탑주(중심 기둥)의 전경

앞서 보여주신 벽면 세부 조각들이 바로 이 거대하고 입체적인 탑주 주변과 석굴 내부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구도에서 바라보는 제6굴 탑주는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탑주 중심의 '중심주굴(탑주굴)' 양식:
제6굴은 동굴 한가운데에 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바위 기둥(탑주)을 남겨두고, 그 주변을 돌며 참배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사진 속 웅장하게 서 있는 2층 구조의 사각형 구조물이 바로 그 탑주입니다.

고대 인도에서 탑을 돌며 공덕을 쌓던 예배 방식이 중국으로 건너와 석굴 사원 형태로 정착한 대표적인 양식입니다.

기둥 모서리와 면을 가득 채운 서사적 조각:
탑주의 아래층 사방에는 깊은 감실을 파서 주존불을 안치했고, 기둥의 모서리마다 작은 감실들과 호위하는 보살, 신장(지키는 신)들을 겹겹이 깎아냈습니다.

탑주 윗부분(2층)에는 불교 건축의 화려한 지붕과 서까래 모양이 부조로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 위로 코끼리를 탄 인물 등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와 탄생 설화(석가여래신앙)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석굴 전체를 감싸는 통일감:
중심 기둥뿐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먼 벽면까지도 똑같이 정교한 아치형 감실과 채색된 불상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어, 동굴 안의 모든 표면이 거대한 하나의 조각품임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제6굴(Cave 6)의 탑주(중심 기둥) 상단 또는 벽면 감실에 조각된 '삼세불(三世佛)'과 보살상

삼세불(三世佛) 도상:
아치형 감실 안에 세 분의 부처님이 나란히 앉아 계십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을 한자리에 모신 삼세불 양식으로, 중생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두려움을 없애주는 '시무외인'의 손 모양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실 좌우 바깥쪽에는 한쪽 다리를 유려하게 내리고 뺨에 손을 댄 채 사유하는 자태의 보살상들이 호위하듯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6번 굴 특유의 지붕 구조와 부조 문양:
불상들이 모셔진 감실 위쪽을 보시면, 정교하게 깎인 대들보와 서까래, 그리고 격자형 천장 문양 등 중국 전통 목조건축의 디테일이 바위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감실 아래쪽 띠에는 작은 부처님들이 촘촘하게 줄지어 앉아 있는 '천불(千佛)' 도상이 새겨져 있어, 6번 굴 특유의 빈틈없고 화려한 조각 밀도를 잘 보여줍니다.

풍화 속에서도 남아있는 붉은 채색:
오랜 세월로 인해 불상의 표면은 다소 마모되었지만, 천장과 감실 안쪽 깊은 곳에는 북위 시대에 칠해진 붉은색 안료(광물성 채색)의 흔적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제6굴(Cave 6) 공양보살(六供養菩薩)

 제 6번굴 '육공양보살(六供養菩薩)

 중앙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있는 여섯 개의 조각상은 불교 서사에서 말하는 '육공양보살(六供養菩薩)

1. 여섯 조각상(육공양보살)의 이야기
이 조각들은 부처님의 제자나 보살들이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경의를 표하고 음식을 바침)을 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석가모니 성도(成道)의 순간: 불교 설화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마왕 파순의 유혹과 방해를 물리치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시는 신성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 위대한 순간을 축하하고 찬탄하기 위해 사방에서 보살과 신중들이 모여들어 무릎을 꿇고 공양을 올렸는데, 그 극적인 장면을 대칭 구조로 정교하게 새겨놓은 것입니다.

지극한 경외심의 표현: 여섯 조각상의 자세를 자세히 보시면 몸을 약간 비스듬히 중앙을 향해 틀고, 무릎을 꿇은 채 손을 가슴 앞에 모아 쥐거나 공양물을 들고 있어, 부처님을 향한 깊은 존경과 신앙심이 몸짓 전체로 뿜어져 나옵니다.

2. 6번굴의 감상 포인트
액자 같은 명창(明窓)과의 조화: 조각상 바로 위쪽에는 석굴 안으로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사각형의 명창이 있습니다. 고대에는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빛이 명창 바로 아래에 있는 이 육공양보살상과 주변 부조들을 비추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감과 종교적인 장엄함을 극대화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습니다.

하단의 비천(飛天)과 천인들: 육공양보살상 바로 아래쪽 띠를 보시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비천상과 천인들이 역동적인 자세로 조각되어 있어, 성도의 기쁨을 온 우주가 축하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6번 굴은 이처럼 부처님의 일생과 불교의 핵심 설화들을 벽면 전체에 한 편의 거대한 파노라마 벽화처럼 빈틈없이 새겨놓았기 때문에, 운강석굴에서 조각 밀도가 가장 높고 화려한 '이야기가 있는 석굴'로 손꼽힙니다.

 

제7굴(Cave 7) 운강의 여섯 미인(雲岡六美人)

공간은 제7굴(Cave 7)의 후실 남벽(명창과 아치문 사이).  

 운강석굴 연구자들과 미술 사학자들이 극찬하는 예술적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제7굴 남벽의 '운강석굴의 여섯 미인' (육공양천):  화면 중앙의 사각형 창문(명창) 바로 아래를 보시면, 6번 굴에서 보셨던 것과 유사하게 여섯 명의 천인(보살)들이 무릎을 꿇고 공양을 올리는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7번 굴의 여섯 조각상은 우아하고 가냘픈 몸매와 경건하고 부드러운 표정 덕분에 일명 '운강의 여섯 미인(雲岡六美人)'이라는 별칭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모은 채 깊은 사색과 경외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기樂天(음악을 연주하는 천인)들과 비천상:  '여섯 미인' 조각 바로 아래쪽 줄(아치문 윗부분)을 보시면, 몸을 알파벳 S자나 V자 형태로 꺾은 채 하늘을 날아다니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기락천과 비천상들이 붉은색 바탕 위에 입체적으로 부각되어 있습니다.  위쪽 공양천인들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아래쪽 기락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완벽한 대조와 조화를 이룹니다.  

 

좌우의 다채로운 불감(佛龕):중앙의 화려한 서사적 부조 좌우로는 다채로운 형태의 아치형 감실(불감)들이 겹겹이 배치되어 있고, 그 안에 모셔진 불상들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푸른색, 붉은색, 흰색의 채색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북위 시대 중기 조각 특유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6번 굴의 압도적인 밀도감에서 한 걸음 나아가, 북위 조각가들이 표현할 수 있었던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신체의 미학('운강의 여섯 미인')을 만나볼 수 있는 7번 굴의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운강석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3편으로 이어지겠습니다.

[다음편] 운강석굴 여행기 3편 보러가기  https://peaceofman.tistory.com/22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3][산시성]운강석굴(雲岡石窟)-3

[이전 편] 대동 운강석굴 전편 여행기 먼저 보기 https://peaceofman.tistory.com/21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2][산시성]운강석굴(雲岡石窟)-2[산서성 여행] 대동 운강석굴의 웅장함과 화려함의 절

peaceof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