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3][산시성]운강석굴(雲岡石窟)-3

화평지인 2026. 6. 23. 11:07

[이전 편] 대동 운강석굴 전편 여행기 먼저 보기  https://peaceofman.tistory.com/21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2][산시성]운강석굴(雲岡石窟)-2

[산서성 여행] 대동 운강석굴의 웅장함과 화려함의 절정-1운강석굴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너무 방대해 3편으로 나뉘어서 연재를 구성 하였습니다.1편에 이어 운강석굴의 정수인 석굴의 상세 설명

peaceofman.tistory.com

 

 

[산서성 여행] 대동 운강석굴의 웅장함과 화려함의 절정-2(9번굴~20번굴)


운강석굴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너무 방대해 3편으로 나뉘어서 연재를 구성 하였습니다.

2편에 3편을 이어 석굴(9번굴 ~20번굴) 의 상세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제9굴(Cave 9)의 내부 벽면

중국 전통 목조건축과 서역 양식의 결합:
화면 중앙을 보시면 불상들이 모셔진 감실이 마치 실제 목조 전각처럼 기둥과 지붕, 들보, 그리고 옥상 구조(서까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 전통 가옥 구조를 바위에 그대로 깎아 만든 형태입니다.

지붕 위쪽의 붉은 바탕 부분을 보면, 날개를 활짝 편 신화 속 새(가루라 또는 봉황) 조각과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대칭으로 장식되어 있어 그리스 헬레니즘 및 페르시아풍의 이국적인 서역 미술 양식이 강하게 융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세불과 사유 자세의 보살상들:
정교한 전각 모양의 감실 안에 세 분의 불·보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특히 좌우 감실에 앉아 계신 보살상들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에 올리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유(思惟) 자세를 취하고 있어, 보는 이에게 깊은 평온함과 예술적 우아함을 전달합니다.

살아있는 고대의 오색 채색:
기둥과 벽면에 입혀진 붉은색(주석 안료), 보살상의 치마와 광배 등에 남아있는 푸른색과 녹색의 천연 안료가 어두운 동굴 안에서도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하단 아치 위쪽의 황금빛 문양 띠 역시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9번 굴은 이처럼 완벽하게 재현된 고대 건축 양식과 정교한 인물 조각,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가 층층이 쌓여 있어 오화굴 구역 중에서도 건축학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명장면입니다.

제10굴(Cave 10)의 내부 감실

석굴 구역(오화굴)에 속하는 제10굴(Cave 10)의 내부 감실

사자를 탄 문수보살(文殊菩薩) 도상:
감실 중앙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당당하게 앉아 계십니다.

특히 오른쪽을 보시면 화려하게 채색된 푸른 사자와 그 사자를 제어하는 인물(사자 노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불교 미술에서 사자를 탈것(대좌)으로 삼는 부처님은 오직 문수보살뿐이기에 이 감실의 주인공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아치 상단의 역동적인 '비천(飛天)' 파노라마:
감실을 감싸고 있는 아치형 천장 테두리를 보시면 짙은 푸른색과 붉은색 바탕 위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천상들이 빼곡하게 부조되어 있습니다. 춤추듯 날아다니는 옷자락과 신체의 곡선이 기하학적인 불교 문양 띠(연화문 등)와 어우러져 석굴 내부를 매우 역동적이고 화려하게 만들어줍니다.

풍부하게 남아있는 원형의 색채:
보살상의 가슴을 장식한 영락(구슬)과 푸른 옷자락, 사자의 생생한 청록색, 그리고 천장 유영하는 비천상들의 오색 빛깔까지 천연 안료의 색감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어 고대 북위 예술의 극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옆 9번 굴의 정돈된 건축미와는 또 다르게, 문수보살과 영수(사자)의 배치, 그리고 천장을 수놓은 비천들의 묘사가 한 폭의 화려한 입체 벽화처럼 펼쳐진 10번 굴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제11굴(Cave 11)의 주존불

제11굴(Cave 11)의 주존불(또는 전실 벽면의 핵심 보살상).

이 불상은 운강석굴에서 색채가 가장 화려하게 남아있는 '오화굴(9~13번 굴)' 구역 중에서도 독포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대표작

이 불상의 주요 특징:  정교하고 화려한 보관과 의상:
머리에 쓰고 있는 높은 보관(왕관)의 붉고 푸른 문양이 아주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어깨에 걸친 짙은 푸른색 가사와 가슴 앞을 장식하고 있는 오색빛의 영락(구슬 목걸이) 장식, 그리고 등 뒤의 무지개 빛깔 같은 원형 광배가 완벽한 보존 상태를 보여줍니다.

북위 시대 특유의 얼굴 표현:
갸름하고 긴 얼굴에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매, 그리고 입가에 잔잔하게 머문 자비로운 미소는 북위 후기 운강석굴 조각이 지닌 전형적인 예술적 특징입니다.

제12굴(Cave 12)의 주존 보살상

제12굴(Cave 12)의 주존 보살상(또는 전실 벽면의 사유보살상)

 

아름다운 보살상은 바로 운강석굴의 화려한 채색 석굴 구역(오화굴) 중에서도 가장 정교하고 화려하여 '음악굴'로 널리 알려진 제12굴(Cave 12)의 주존 보살상(또는 전실 벽면의 사유보살상)입니다.

이 불상은 운강석굴 전체를 통틀어 조형미와 색채 보존 상태가 가장 완벽한 걸작 중 하나로 꼽히며, 다음과 같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보존된 천연 채색:
12번 굴은 불상과 광배의 원래 색상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보살상의 머리에 두른 화려한 푸른색 머리띠, 가슴에 늘어뜨린 정교한 구슬 목걸이(영락 장식)의 보석 같은 채색, 그리고 등 뒤로 펼쳐진 붉고 푸른 불꽃무늬 광배가 아주 선명합니다.

사유(思惟)하는 듯한 이국적인 자태: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이나 턱 근처에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사유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헬레니즘 미술과 인도 간다라 양식의 영향을 받아 콧날이 오뚝하고 눈매가 깊으며, 서역(중앙아시아)풍의 이국적이고 세련된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13굴(Cave 13)의 주존불인 미륵보살 교각상(交脚像)

운강석굴의 후기 양식을 대표하는 제13굴(Cave 13)의 주존불인 미륵보살 교각상(交脚像).

1. 다리를 교차한 대형 교각상 (미륵보살)
의자에 앉아 두 발을 X자로 교차하고 있는 교각상 형태로, 높이가 무려 약 13m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입니다. 불교에서 장차 사바세계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할 미륵보살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2. 가장 결정적인 특징: 오른손을 받치고 있는 '네 팔의 역사(力士)'
사진 중앙을 보시면 부처님의 오른손(시무외인) 아래로 뭔가가 받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거대하게 조각된 보살상의 오른손이 무게 때문에 앞으로 부러지거나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인들이 그 아래에 네 개의 팔을 가진 작은 역사(力士) 조각을 받침대로 깎아놓은 것입니다.

구조적인 역학 문제를 종교적이고 예술적인 조각(천신이 부처님의 손을 받들어 올리는 형태)으로 재치 있게 해결한 운강석굴 최고의 아이디어이자 13번 굴의 핵심 시그니처입니다.

3. 천장과 팔의 화려한 문양
머리 위 천장 감실을 보면 기하학적인 격자무늬와 화려한 채색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보살상의 팔뚝에는 정교한 문양의 팔찌(완천)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12번 음악굴의 화려함을 지나 마주하게 되는 이 13번 굴 대불은 거대한 규모감과 함께 손을 받치고 있는 작은 역사를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는 아주 매력적인 석굴입니다.

13번굴의 과거칠불(過去七佛 )

중앙에 나란히 서 있는 일곱 개의 조각상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과거칠불(過去七佛)'입니다. 여기에는 대승불교의 깊은 우주관과 역사관이 담겨 있습니다.

1. 일곱 개의 조각상에 담긴 이야기: '과거칠불'
불교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부처님인 '석가모니' 이전에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출현했던 여섯 분의 부처님이 더 있었다고 믿습니다. 즉, 석가모니불을 포함해 역사 속에 등장했던 일곱 분의 부처님을 일컬어 과거칠불이라고 합니다.

시간의 연속성과 구원: 이 도상은 부처님의 자비와 가르침이 어느 한 시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13번 굴의 주존불인 미륵보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증명합니다.

북위 황실의 정통성: 역사적으로는 석굴을 조성한 북위(北魏) 황실이 자신들의 조상(선대 황제들)을 과거의 부처님들과 동일시하여, 황권의 신성함과 정통성을 백성들에게 과시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함께 숨어 있습니다.

2. 이 구역의 감상 포인트
독특한 불꽃무늬 감실: 일곱 분의 부처님이 각각 타오르는 듯한 정교한 불꽃무늬 광배(또는 아치형 감실)를 등지고 서 계십니다. 옷자락의 선이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북위 후기 특유의 날씬하고 수려한 양식이 돋보입니다.

빼곡한 천불 벽면과 화려한 천장: 칠불 조각 아래위로는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작은 부처님들이 새겨진 '천불(千佛) 벽면'이 펼쳐져 있고, 맨 위 천장에는 기하학적이고 유려한 덩굴무늬 채색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어 석굴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불교 우주를 형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3번 굴은 정면의 거대한 미륵보살뿐만 아니라, 이처럼 주변 벽면에 배치된 과거칠불을 통해 '과거의 부처님(칠불) -> 현재의 부처님 -> 미래의 부처님(미륵)'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불교적 서사를 공간 전체로 완성하고 있는 명작입니다.

제15굴, 만불동
19번굴(오른쪽), 20번굴(왼쪽)
19번 굴

운강석굴의 창시자인 담요(曇曜) 스님이 주도하여 만든 가장 오래된 구역인 '담요오굴(16~20번 굴)' 중 제19굴(Cave 19)의 거대 주존불(석가모니 좌상)

제19굴 대불의 감상 포인트
독특한 얼굴 표현과 콧수염:
담요오굴의 불상들은 북위의 초기 황제들을 모델로 삼았는데, 이 19굴 대불은 귀가 어깨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고 얼굴이 통통하면서도 위엄이 넘칩니다. 특히 입술 위를 자세히 보시면 고대 서역(중앙아시아)풍의 영향을 받은 가느다란 콧수염 표현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력 있는 손 모양(시무외인):
오른손을 큼직하게 들어 올려 관람객을 압도하는 듯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모든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시무외인'의 수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수려한 광배의 부조:
부처님 등 뒤로 펼쳐진 거대한 광배 안쪽을 보시면, 수많은 작은 불상(천불)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초기 북위 불교조각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5번 굴 대불이 실내의 어둠 속에서 신비로운 위엄을 뿜어낸다면, 이 19굴 대불은 자연광을 받아 거친 바위의 질감과 부처님의 장엄한 미소가 그대로 드러나는 운강석굴의 대표적인 걸작입니다.

운강석굴의 백미 20번 굴
옆 면에서 바라본 20번 굴

제20굴(Cave 20) 노천대불(露天大佛).

운강석굴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하며, 모든 안내서와 포스터의 표지를 장식하는 제20굴(Cave 20) 노천대불(露天大佛).

1. 원래는 동굴 내부였다? "석굴 붕괴의 역사"
원래 20번 굴(그리고 19번 굴 일부)도 다른 석굴들처럼 바위산 깊숙이 굴을 파고 그 안에 불상을 모신 완전한 형태의 실내 석굴이었습니다.

언제, 왜 무너졌을까: 조성을 마친 후 약 100~150년이 지난 북위 말기에서 북제(北齊) 시대 무렵, 거대한 지진이나 자연적인 풍화 작용, 그리고 석굴 상부 암벽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석굴의 앞벽(전벽)과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노천대불의 탄생: 석굴의 전면부는 통째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지만, 천행만으로 동굴 맨 깊숙한 안쪽 벽(후벽)에 새겨져 있던 주존불인 좌상과 그 옆의 협시불은 기적적으로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그 결과, 동굴 속에 감춰져 있던 부처님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온 듯한 지금의 웅장한 노천대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2. 제20굴 대불의 조형적 특징
북위의 시조, 도무제(道武帝)의 얼굴: 담요 스님이 조성한 담요오굴(16~20번 굴)은 북위의 역대 황제들을 부처님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중 이 20번 굴 대불은 북위를 건국한 태조 도무제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건국 영웅의 기상답게 어깨가 떡 벌어지고 가슴이 당당하며, 얼굴에는 잔잔하면서도 위엄 있는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선명한 불꽃무늬 광배: 동굴 내부의 뒷벽이었던 공간이 그대로 남아있어, 대불 등 뒤로 화려하게 새겨진 불꽃무늬와 작은 부처님들의 부조(광배)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사라진 왼쪽 협시불: 노천대불의 오른쪽(사진상 오른쪽)에는 온전한 형태의 서 있는 보살상(입상)이 보이지만, 반대쪽인 왼쪽에는 풍화와 붕괴로 인해 불상의 흔적만 겨우 남아 있어 역사적 애잔함을 더해줍니다.

 


이렇게 운강석굴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프랑스의 에펠탑과 함께 '세계 3대 기탑(奇塔)' 의 하나인 응현목탑으로 출발합니다.

 

[다음 편] 응현목탑 여행기 보러가기  https://peaceofman.tistory.com/20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2-4][산시성]응현목탑(应县木塔)오대산(五台山) 진입

[산서성 여행] 세계 3대 기탑(奇塔)' 의 하나인 응현목탑(应县木塔)전편의 운강석굴을 마치고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프랑스의 에펠탑과 함께 '세계 3대 기탑(奇塔)' 의 하나인응현목탑(应县木

peaceof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