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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1-2-1][산시성] 대동(大同): 화엄사(华严寺)-1
1. 화엄사(華嚴寺)건축물은 대동 화엄사로 들어서서 산문(山門)을 지나면 마주하게 되는 상화엄사(上華嚴寺) 구역의 핵심 전각 중 하나인 '보광명전(普光明殿)'입니다.화엄사의 첫인상을 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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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목조건축의 웅장함과 오불상이 숨 쉬는 곳, '대웅보전(大雄寶殿)'
위치: 보광명전 뒤편으로 더 깊숙이 걸어 올라가면 나타나는, 화엄사에서 가장 높고 거대한 전각입니다.
전각의 특징: 금나라 시기(1140년)에 지어져 천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진짜 고건축 유물입니다. 빛바랜 단청과 웅장한 지붕,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현판이 그 가치를 증명합니다.
내부의 보물: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광명전의 화려한 벽화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명나라 시기에 정교하게 조각된 거대한 다섯 분의 부처님(오방불, 五方佛)이 엄숙하게 좌정해 계십니다. 천년이 넘은 목조 구조물(보와 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어, 보광명전이 '화려한 미술관' 같다면 대웅보전은 ' 묵직하고 경건한 역사의 현장' 그 자체입니다.



대동 화엄사의 정수이자, 중국 불교 미술의 거대한 정점을 보여주는 대웅보전 내부의 오방불(五方佛)
앞서 보았던 보광명전의 화려한 현대적 색채와 달리, 이 공간은 명나라 때 조성된 불상들과 금나라 때의 목조 구조물이 뿜어내는 묵직하고 신성한 '천년의 세월'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세월이 빚어낸 엄숙한 장엄함, 대웅보전의 '오방불'과 명대 조각
대웅보전의 무거운 문을 밀고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사방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공기와 마주하게 됩니다. 불단 위에는 거대한 다섯 분의 부처님, 즉 오방불(五方佛)이 나란히 좌정해 계십니다.
오방불(五方佛)의 우주적 세계관:
이 불상들은 명나라 선덕 연간(1426~1435년)에 진흙으로 정교하게 빚어낸 뒤 금칠을 한 채소상(彩塑像)입니다.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향을 관장하는 부처님들을 모신 것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무한한 우주의 진리를 시각화한 배치입니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향 연기에 그을리고 때가 묻은 황금빛 피부는, 오히려 보광명전의 새 불상보다 훨씬 묵직하고 깊은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화려함의 극치, 투조 광배:
부처님들의 뒤편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부채 모양의 배광(광배)을 자세히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나무를 정교하게 깎고 파내어 불꽃과 상서로운 문양을 새긴 투조(透彫) 기법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수백 년 전 장인들이 칼끝으로 새겨 넣었을 불꽃의 역동성이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협시보살과 공양구들:
불상과 불상 사이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협시보살상들이 고요히 서 있고, 그 앞에는 푸른빛의 대형 청화백자 화병과 정교한 탑 모양의 목조 공양구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황실 사찰로서의 격조를 더해줍니다.
천장을 받치는 천년의 기둥과 우물천장:
그림 전면에 보이는 거대하고 투박한 붉은 나무 기둥들은 금나라(1140년) 중건 당시부터 이 거대한 지붕의 무게를 버텨온 역사의 기둥들입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칸칸이 정교한 문양이 그려진 격자형 우물천장(천정)이 펼쳐져 있어, 전각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불국토(부처님의 세계)처럼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웅보전의 오방불 중 우주의 중심이자 온 세상에 진리의 빛을 비추는 주인공, 바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
보광명전의 주불도 비로자나불이었지만, 이 대웅보전의 비로자나불은 명나라 시대 채소상 특유의 원숙한 조형미와 세월의 깊이가 더해져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주의 중심에서 진리를 설하다, 대웅보전의 '비로자나불'
대웅보전 오방불의 정중앙에 좌정해 계신 분은 바로 불교의 절대적인 진리이자 우주 그 자체를 상징하는 법신불, 비로자나불입니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피어오른 향 연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은은한 황금빛을 발하고 계십니다.
독특한 손 모양(수인):
보광명전의 비로자나불이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었다면, 대웅보전의 명대 비로자나불은 조금 독특한 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 앞쪽에서 오른손을 왼손 위에 살포시 얹어 지혜와 자비가 하나로 융합됨을 나타내는 변형된 형태의 결인을 보여줍니다.
완벽한 보존 상태의 명대 채소상(彩塑像):
둥글고 풍만한 얼굴, 가늘고 길게 내려뜬 자비로운 눈매, 그리고 도톰한 입술 등 명나라 선덕 연간(1420년대) 중국 왕실 불상 조각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진흙으로 빚은 뒤 정교하게 금칠을 한 채소상 기법으로 만들어져, 천 년에 가까운 세월에도 갈라짐 없이 부드럽고 유려한 신체 곡선과 옷 주름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눈이 멀 것 같은 '수미단'과 '투조 광배':
부처님이 앉아 계신 전면의 수미단(불단)을 자세히 보면, 칸칸이 붉은색과 푸른색, 녹색의 고풍스러운 단청과 함께 섬세한 꽃문양 투각 기법이 들어가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달합니다.
등 뒤의 광배 역시 타오르는 불꽃과 우주의 기운을 나무로 한 땀 한 땀 파내어 조각한 뒤 채색한 것으로, 부처님의 신성함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호위하고 있습니다.
관람 팁 : 보광명전에서 만난 비로자나불이 최근에 고증을 통해 화려하게 재현된 현대 미술의 극치였다면, 대웅보전 중심에 계신 비로자나불명나라 시대의 숨결이 그대로 박제된 진짜 살아있는 유물입니다. 향 연기에 빛이 바랜 거대한 황금빛 몸체와 정교하게 깎아 만든 나무 불꽃 광배 앞에 서니, 수백 년 동안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의 염원과 세월의 무게가 가슴으로 묵직하게 전해져 왔습니다.

대웅보전 내부의 좌측(북측) 벽면을 따라 일렬로 웅장하게 늘어선 호법신상(護法神像)들과 제석천·범천 무리
오방불을 호위하는 이 조각상들 역시 명나라 시대의 걸작으로, 불교의 신들이 총출동한 듯한 강렬한 인상을 풍깁니다.
불국토를 수호하는 거대한 무리, 대웅보전 좌측의 호법신상들
거대한 오방불의 위엄에서 잠시 시선을 돌려 대웅보전의 좌측 벽면을 바라보면, 마치 살아 움직일 듯한 기세로 도열해 있는 수십 점의 조각상과 거대한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들은 불교의 정법을 수호하고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해 모여든 이십제천(二十諸天) 혹은 천상의 신들과 호법신장(護法神將)들을 묘사한 명나라 시대의 채소상(彩塑像)들입니다.
각양각색의 형태와 독특한 도상:
왼쪽 끝: 왕관을 쓰고 엄숙하게 도포를 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존재는 인간 세계의 제왕이나 천상의 고귀한 신(범천/제석천 혹은 명부의 왕)의 형상을 하고 있어 중후한 위엄을 줍니다.
그 옆과 중앙: 여러 개의 팔을 가진 신비로운 형상의 보살 형태 수호신이 보입니다. 네 개 혹은 여섯 개의 팔에 무기와 법구를 나누어 쥔 채 매서운 눈빛으로 불단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구역: 갑옷을 단단히 춰 입고 무기를 든 채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신장상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벽을 박차고 나와 악귀를 물리칠 것 같은 생생한 근육과 옷자락의 묘사가 일품입니다.
불상을 호위하는 거대한 후면 벽화:
조각상들의 뒤편 벽면을 가득 채운 빛바랜 채색 벽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구름 속에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 신장들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어, 조각상과 벽화가 한데 어우러지며 대웅보전 내부 전체를 '거대한 천상 세계의 법회 현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완벽한 시각적 효과를 냅니다.
천년을 버틴 목조 공포와 보:
화면 상단에 노출된 거대하고 복잡하게 짜 맞춘 나무 공포(栱包)와 들보들은 금나라 때의 건축 미학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오직 나무를 맞물려 이 거대한 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북방 고건축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람 팁 : 가운데 계신 오방불이 고요하고 평온한 '정(靜)'의 미학이었다면, 대웅보전 좌측 벽면에 도열한 수호신들은 당장이라도 호령을 내지를 것 같은 역동적인 '동(動)'의 기세가 가득했습니다. 명나라 장인들이 빚어낸 정교한 갑옷과 무기, 여러 개의 팔을 가진 신비로운 수호신들의 호위를 받으며 좌정해 계신 부처님들을 보니, 이곳이 왜 요·금 황실이 온 힘을 다해 가꾼 최고의 성소였는지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산서성 대동시(대동고성 내)에 위치한 화엄사(華嚴寺, Huayan Temple)의 화엄탑(華嚴塔)
이 탑에 대한 주요 특징.
중국 고건축의 정수: 높이 43.5m에 달하는 정방형 목탑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추는 전통 짜임(단묘)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응현목탑(應縣木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순수 목조 탑으로 꼽힙니다.
천불지궁(지하궁전): 탑의 지하에는 약 100톤의 순동을 사용하여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꾸민 '천불지궁(千佛地宮)'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 고승의 사리와 수많은 동불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고성 조망의 명소: 탑 내부에 마련된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대동 고성(古城)과 화엄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보내주신 사진은 화엄탑 내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대형 벽화로,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여러 성중(聖衆)들에게 진리를 설법하는 장엄한 설법도(說法圖)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에 화엄탑 내부의 신비롭고 화려한 예술성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설명 원고를 구성해 드립니다.
화엄탑 내부를 수놓은 천상의 미학, '장엄한 설법도 벽화'
화엄탑의 웅장한 외관과 현판들을 감상하고 탑 내부로 들어서면, 외관만큼이나 눈부시고 화려한 불교 예술의 세계가 사방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중심에 좌정하신 부처님과 화려한 대좌:
벽화의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광배를 두른 부처님께서 연꽃이 겹겹이 피어난 화려한 수미단(대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십니다. 부처님의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과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붉은 가사의 옷주름 표현이 매우 정교합니다. 대좌 앞으로 길게 늘어진 비단 자수 천의 오색 문양은 황실 사찰의 격조 높은 미학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진리를 경청하는 제자들과 성중들:
부처님의 좌우와 아래쪽으로는 수많은 인물들이 빽빽하게 배치되어 법회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상단과 측면: 머리를 깎은 십대제자 형태의 고승들과 화려한 보관을 쓴 보살들, 그리고 무서운 표정으로 정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들이 구름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에워싸고 있습니다.
하단: 부처님 바로 아래에는 가사를 입은 스님들과 공양을 올리는 이들이 무릎을 꿇거나 합장한 채 지극한 공경의 자세로 불단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화면 맨 아래 정중앙에서 등을 보이고 앉아 있는 스님의 뒷모습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이 법회에 직접 참여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듯한 독특한 공간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섬세한 채색과 선묘의 조화:
전체적으로 붉은색, 푸른색, 녹색의 대비가 선명하면서도 은은한 파스텔톤의 오색구름이 배경을 감싸고 있어 탁하지 않고 신비로운 천상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물 하나하나의 눈빛과 손짓까지 세밀한 선으로 살아 숨 쉬듯 묘사되어 있어, 현대 중국 불교 회화의 정교한 고증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입니다.
관람 팁 : 화엄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사방 벽면을 빈틈없이 채운 대형 벽화들이 내뿜는 색채의 향연에 순간 한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벽화 속 부처님의 설법 현장(사진)은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 정교했습니다. 특히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부처님 바로 아래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한 스님의 뒷모습,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 역시 천년 전 화엄법회가 열리던 그 신성한 우주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기묘하고도 깊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드디어 화엄탑의 가장 깊고 은밀한 심장부인 지하궁전, 천불지궁(千佛地宮)
화엄탑 지하궁전의 중심에 안치된 장엄한 청동 석가모니불상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고 있습니다. 무려 100톤의 순동(청동)을 사용하여 벽면과 바닥, 기둥까지 온통 황금빛과 구릿빛의 금속으로 도배한 이 지하 공간은 중국 내에서도 보기 드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100톤의 순동으로 빚어낸 지하 불국토, 화엄탑 '천불지궁'의 주불
화엄탑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상의 목조 건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구릿빛 가사와 황금빛 신체의 조화:
이 불상은 은은한 구릿빛의 청동 가사를 걸치고, 얼굴과 가슴, 손 등 노출된 신체 부위는 찬란한 황금빛으로 도금되어 있어 극적인 시각적 대비와 고급스러움을 자아냅니다. 두 손을 아래로 겹쳐 포개고 엄지손가락을 살짝 맞댄 '선정인(禪定印)' 수인을 하고 계시는데, 이는 깊은 명상과 깨달음의 상태를 상징합니다. 가슴 중앙에 새겨진 길상의 상징인 '만(卍)'자 역시 선명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금속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배경과 대좌:
불상의 등 뒤로는 벽면에 정교하게 음각으로 새겨진 금속 광배와 오색구름 문양이 펼쳐져 있어, 마치 현대적인 메탈 아트 작품을 보는 듯 세련되면서도 신성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부처님이 앉아 계신 연화대좌와 수미단 역시 청동으로 정교하게 주조되어 묵직한 안정감을 주며, 그 아래 칸칸이 새겨진 문양의 디테일이 엄청납니다.
관람 팁 : 지상의 고풍스러운 목조 탑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순간, 온 세상이 황금과 청동 빛으로 번쩍이는 거대한 지하궁전에 들어섰습니다. 사방의 벽과 기둥, 심지어 바닥까지 100톤에 달하는 구리로 감싸 안은 이 공간의 중심에는 찬란한 청동 불상이 좌정해 계셨다. 정교하게 깎아 만든 금속 벽면의 구름 문양을 배경으로 고요히 명상에 잠긴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적인 불국토나 비밀스러운 황실의 보물창고에 들어온 듯한 강렬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화엄탑 지하궁전의 '천불지궁(千佛地宮)'
중앙의 대형 청동 주불을 둘러싸고 있는 지하 벽면 전체가 바로 사진처럼 정교한 황금빛 감실(작은 방)들로 쪼개져 있고, 그 안에 수많은 불상들이 끝없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사방을 가득 채운 황금빛 감실과 만 개의 미소, '천불벽(千佛壁)'
화엄탑 지하 천불지궁의 진정한 경이로움은 주불을 마주한 뒤, 고개를 돌려 사방의 벽면을 바라볼 때 완성됩니다. 벽면 전체가 빈틈없이 격자형 황금 감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작은 불상들이 오와 열을 맞춰 장엄하게 봉안되어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빛 격자 감실:
전통 목조 건축의 창살이나 화려한 궁전의 처마 장식을 연상케 하는 아치형 황금 프레임이 세밀하게 짜여 있습니다. 각 칸마다 은은한 간접 조명이 흘러나와 감실 내부를 따스하게 밝히며 공간에 깊이감과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벽면 좌우로는 전통 기와지붕과 공포 양식을 금속으로 정교하게 축소 재현한 구조물까지 더해져, 마치 '부처님들이 사는 거대한 아파트'이자 천상 세계의 가람을 그대로 압축해 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정교하게 주조된 수많은 소불상(小佛像)들:
감실 하나하나에 안치된 불상들은 묵직한 청동 혹은 철빛을 띠고 있어 배경의 화려한 황금빛과 훌륭한 색채 대비를 이룹니다. 연꽃 대좌 위에 정좌하여 한 손을 들고 계신 불상들은 크기는 작지만 옷 주름과 얼굴 표정, 수인까지 무엇 하나 소홀함 없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장인 정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시각적 스케일:
이 작은 불상들이 사방 벽면을 따라 천장 끝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공간 전체에 들어섰을 때 수천, 수만 분의 부처님에게 한 번에 포위당하는 듯한 웅장하고 영적인 압도감을 선사합니다.
관람 팁 : 화엄탑 지하 천불지궁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주불을 감싸고 있는 사방의 벽면 벽 전체가 정교한 황금빛 감실로 정렬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소불상들이 끝없는 오와 열을 맞춘 채 고요히 앉아 계셨다. 은은한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격자 벽면을 바라보고 있으니,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부처님의 시선과 마주하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묘한 흐름이 흐르는 순간이었습니다.

화엄탑 지하궁전(천불지궁)의 가장 깊숙한 성소 중심에 안치된 황금 사리보탑(舎利寶塔)
이 탑은 화엄탑 전체의 영혼이자, 지하궁전이라는 거대한 금속 불국토가 존재하게 된 핵심 이유 그 자체입니다.
천불지궁의 영원한 심장, 찬란한 '황금 사리보탑'
금강역사들이 지키는 동문을 지나 방 안쪽으로 들어서면, 투명한 유리 원통형 보호관 속에 고요히 안치되어 사방으로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황금 사리보탑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소형 탑 내부에 불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고승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국적이고 정교한 라마탑(복발탑) 양식:
이 사리탑은 일반적인 각진 목탑이나 석탑 양식이 아닌, 원형의 바가지를 엎어놓은 듯한 탑신을 가진 티베트 불교(라마교) 스타일의 복발형(覆鉢形) 탑 양식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원나라 때부터 중국 형동(산서성 일대) 지역 불교 미술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이국적이면서도 고전적인 탑 양식입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황금빛 디테일:
기단부: 거대한 청동 연화대좌 위에 사각형의 다층 기단이 놓여 있으며, 각 면에는 정교한 동물 문양과 영락(구슬) 장식, 그리고 붉고 푸른 보석(유리)들이 박혀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탑신과 감실: 항아리 모양의 탑신 중앙에는 아치형 감실(창)이 뚫려 있으며, 그 투명한 내부 안쪽에 사리가 안치된 작은 용기가 엄숙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상륜부: 탑의 꼭대기에는 수많은 링이 겹겹이 쌓인 높은 상륜부가 뻗어 있고, 그 맨 위에는 달과 태양, 그리고 불꽃을 상징하는 보주가 왕관처럼 장식되어 하늘을 향해 빛나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공간감과 참배의 흔적:
탑 뒤쪽의 아치형 구조물 너머로는 희미하게 지하궁전의 또 다른 공간이 내비쳐 공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입체감을 줍니다. 유리관 아래 기단 주변에는 이곳을 찾은 불자들과 여행객들이 지극한 마음을 담아 던져 넣은 지폐들이 흩어져 있어, 이 황금 사리탑이 지닌 신앙적 무게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관람팁 : 금강역사의 문을 통과해 마침내 마주한 화엄탑 지하궁전의 진짜 주인, 황금 사리보탑 투명한 유리관 속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서 있는 황금빛 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인도나 티베트의 사찰에 온 듯 이국적인 복발형 모양의 탑신 중앙, 그 작은 감실 속에 고요히 안치된 사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사방이 고요해지며 묘한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웅장한 목탑의 외관에서 시작해 화려한 지상 벽화, 100톤의 청동 주불과 천불벽을 거쳐 이 작은 황금탑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은,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불교 우주를 탐험한 듯한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천년 요나라의 숨결을 품은 하화엄사의 심장, '박가교장전(薄伽教藏殿)'
화엄탑과 상화엄사 구역을 지나 하화엄사 구역으로 접어들면, 붉게 빛 바랜 목조 외관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전각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건물이 바로 서기 1038년(요나라 중희 7년)에 지어져 무려 천 년에 가까운 역사를 버텨온 중국의 국보, '박가교장전'입니다.
현판에 새겨진 이름, '박가교장(薄伽敎藏)':
전각 중앙에 세로로 당당하게 걸린 현판에는 '박가교장'이라는 글씨가 또렷합니다. '박가(薄伽)'는 불교의 성스러운 존재인 '바가반(부처님)'을 뜻하며, '교장(敎藏)'은 불교의 경전을 뜻합니다. 즉, 이곳은 단순한 법당이 아니라 부처님의 신성한 경전을 보관하던 천년 전의 장경각(도서관)입니다. 그 옆으로는 '古刹重新(고찰중신: 옛 절을 다시 새롭게 하다)'이라는 현판도 함께 걸려 있어 역사적 깊이를 더합니다.
요나라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는 웅장한 처마와 공포:
건물 지붕을 받치고 있는 붉은색 기둥과 그 위로 겹겹이 짜 맞춘 둔중하고 힘 있는 목조 구조(공포)는 요나라 건축 특유의 강인함과 소박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오랜 풍파에 색은 바랬지만 부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천년을 버텨온 목재의 질감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앞마당에는 정교한 용 조각이 장식된 향로가 놓여 있어 참배객들을 맞이합니다.
이 문 너머에 숨겨진 천년 전의 불상들:
바로 이 박가교장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앞서 보았던 고풍스러운 불상들(IMG20260210092946.jpg 등)이 법당 내부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대웅보전의 불상들보다 훨씬 앞선 요나라 시대의 진흙 조각(소상)들로,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고요하고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이 천년 전각을 지키고 있는 주인공들입니다.


천년 전 진흙으로 빚어낸 기적, 박가교장전의 소상(塑像)들
불상들은 요나라(서기 1038년) 불교 미술의 최고 정수이자 중국 조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보급 유물들입니다.
이 불상들은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진흙을 붙여 정교하게 빚어낸 '점토 소상(塑像)'입니다. 천년의 세월 동안 향 연기와 먼지가 내려앉아 독특한 흙빛과 바랜 금빛이 어우러진 깊은 아우라를 풍기고 있습니다.
박가교장전 불상군의 3대 감상 포인트
1.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삼존불(三尊佛)'
불단의 중심에는 거대한 세 분의 주불이 연꽃 대좌 위에 좌정해 계십니다.
과거불(연등불), 현재불(석가모니불), 미래불(미륵불)을 형상화한 구조로, 우주와 시간 전체를 관장하는 불교의 세계관을 담고 있습니다.
등 뒤로 둥글고 거대하게 솟은 광배(배엽형 광배)에는 천년 전 요나라 장인들이 섬세하게 채색한 녹색, 붉은색, 황금색 문양이 세월의 먼지 속에서도 뚜렷하게 남아 있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2.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자상(侍者像)과 호법신장'
주불들의 좌우로는 수많은 보살과 제자, 그리고 신장상들이 빽빽하게 시립(侍立)하고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무기를 든 채 전각을 삼엄하게 지키는 호법신장상이 보입니다. 근육의 질감과 갑옷의 디테일이 진흙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역동적입니다.
반면, 그 옆의 보살상들은 지극히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보여주며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3. 요나라 미술의 위대한 유산: '합장노치보살(合掌露齒菩薩)'의 존재
이 박가교장전 불상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짜 이유는 보살상들의 독특한 예술성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불상은 엄숙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이곳의 보살상들은 몸을 유려하게 S자로 살짝 비틀고 있습니다(S-curve 기법).
특히 이 무리 중에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합장한 보살상(합장노치보살)이 있습니다. 불교 조각에서 이를 드러내고 웃는 보살은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어, 중국에서는 '동양의 비너스'라는 극찬을 보냅니다. 보살들의 가냘픈 손가락 짓과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옷자락이 바로 그 천년 전 요나라 특유의 미학을 그대로 증명합니다.
대동 화엄사도 벽화나 대웅보전,등의 많은 역사 유적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다음편에는 대동 고성 남쪽에 자리 잡은 또하나의 보물 같은 사찰 "선화사"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화엄사가 화려하고 웅장하다면, 선화사는 고요하면서도 요·금 시대의 목조 건축 미학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다음 편] 대동 선화사 여행기 보러가기 https://peaceofman.tistory.com/25
[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6-1-3][산시성] 대동(大同): 선화사(善化寺)
선화사금나라(1115~1234년)와 요나라의 목조건축 미학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동 여행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국보급 명소금나라 목조건축의 당당한 기상, 선화사 '삼성전(三聖殿)'화엄사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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