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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5-2][산시성] 대동(大同) 현공사(悬空寺)
[이전 편] 대동(大同) 현공사(悬空寺), 항산(恒山), 토림(土林),고성야경(古城夜景) 요약 먼저 보기 현공사 (悬空寺)이 웅장한 바위산은 북악 항산(恒山)의 줄기, 현공사가 위치한 이 계곡 전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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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항산(恒山) 등반기 : 케이블카를 타고 신선의 세계로
현공사에서의 온몸이 짜릿했던 관람을 모두 마치고, 이제 이번 여정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이자 중국의 북방을 호령하는 명산, 북악 항산(恒山)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현공사 역시 항산 줄기의 금룡협 절벽에 붙어있는 사찰이라, 두 곳은 코스로 묶어 방문하기에 딱 좋습니다.
지상으로 내려와 현공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행객들을 위한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더군요!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현공사 매표소(혹은 입구) 방향으로 돌아가는 버스, 본격적으로 항산 등산로 입구로 향하는 버스
저는 현공사 구경을 완벽히 마쳤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항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는 가파른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 항산 입구를 향해 힘차게 달려갔습니다.
하늘을 가르는 등산, 항산 케이블카에 오르다
항산 입구에 도착하니 웅장한 산세가 다시 한번 압도해 왔습니다. 항산은 해발 고도가 2,016.1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산이라 도보로만 올라가기에는 시간과 체력 소모가 꽤 큰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절약하고 항산의 전체적인 풍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덜컹거리며 출발한 케이블카가 순식간에 허공으로 날아올랐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굵은 와이어를 따라 고도가 높아질 때마다, 발밑으로 조금 전 지나온 항산 매표소와 하얗게 얼어붙은 계곡, 그리고 겹겹이 늘어선 전통 양식의 기와지붕들이 미니어처처럼 작아졌습니다.
회색빛 겨울 산에 포근하게 내려앉은 잔설들이 산등성이의 주름을 따라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케이블카 창밖을 바라보는 내내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케이블카에서 내려, 본격적으로 신선들이 머문다는 북악 항산의 숨겨진 비경과 절벽 위 도교 사원들을 만나러 걸어가 봅니다!


항산 케이블카(恒山索道)에서 내려, 본격적인 등산의 시작!
현공사에서의 잊지 못할 관람을 마치고, 셔틀버스와 케이블카를 부지런히 갈아타고 드디어 북악 항산의 본격적인 등산 기점에 도착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항산삭도(恒山索道)'라고 적힌 전통 문루 너머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쓴 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겨울 특유의 차갑고 맑은 공기가 가슴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높은 고도 덕분에 넓디 넓은 항산의 한없이 넓은 산맥과 평야들의 세상이 아득하게 내려다보이고, 수묵화 속 한 장면 같은 회색빛 암벽과 눈의 조화가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삼청각 (三清阁)
도교의 가장 높은 세 명의 신인 '삼청(원시천존, 영보천존, 도덕천존)'을 모시는 도교 전각입니다.
특징: 앞에서 보셨던 '현공사'의 축소판처럼, 거대한 천연 암벽 틈새 공간을 파고들어 3층 높이의 전각을 위태롭고 정교하게 세워 올렸습니다. 등산로 건너편에서 바라볼 때 숲과 암벽 사이에 붉은 건물이 쏙 들어가 있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멀리 암벽에 호위받듯 둘러싸인 이 고즈넉한 사찰은 북악 항산의 중심 도교 사원인 '항종전(恒宗殿, 헝종디엔)'과 그 주변 사묘(祠庙) 건물들입니다. 흔히 현지에서는 '조전(朝殿, 차오디엔)'이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곳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정상인 천봉령(天峰岭)을 향해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산 중턱 가파른 절벽 아래 웅장하게 자리 잡은 이 건축물이 멀리서 시선을 사로잡게 됩니다.

항종전(恒宗殿 · 별칭 '조전')의 비밀
이곳은 북악 항산의 산신(山神)이자 주신인 '북악대제(北岳大帝)'를 모시는 본전입니다. 황제들이 나라의 안녕을 빌며 대대로 제사를 지내던 국가적인 영산의 핵심 심장부인 셈입니다.
절벽을 병풍 삼아 지어진 웅장한 건축
명나라 효종 황제의 어명으로 1502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곳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천봉령의 수직 암벽이 뒤에서 사찰을 요새처럼 든든하게 감싸 안고 있어, 산 아래에서 바라볼 때 묘한 엄숙함과 영험한 기운을 풍깁니다.
가파른 103개의 대리석 계단 (崇灵门)
이 사원으로 들어가려면 '숭령문'이라는 문을 거쳐 거의 수직에 가까운 103개의 가파른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한 계단 한 계단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야 본당에 닿을 수 있어, 신에게 다가가는 수행의 길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인 천봉령을 향해 본격적인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명산답게 경사가 제법 가파르고 차가운 겨울 산바람이 뺨을 스쳤지만, 한 계단씩 고도를 높일 때마다 등 뒤로 펼쳐지는 풍경 덕분에 다리의 피로는 이내 경이로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느 정도 숨이 가빠올 때쯤 돌아서서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조금 전 케이블카 탑승장 근처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하고 웅장한 세상이 발밑에 정렬해 있었습니다. 좌측편에는 온통 산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고, 오른쪽 시선에는 한없이 길고 긴 평야가 펼쳐져 있는 풍경입니다.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가장 높다는 산들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광활하다는 표현은 이런것을 말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좌측의 산맥들, 우측의 평야를 보고 또 보고, 수십번을 더 보면서 이 광활함을 뇌리에 저장하고자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항산 우측 편에 펼쳐진 벌판: '혼원 분지(浑源盆地)'
대자연이 만든 천혜의 분지
북악 항산은 북방의 험준한 산맥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며 거대한 평야와 만나는 경계에 솟아 있습니다. 사진 속 우측 벌판은 항산 자락 아래 포근하게 자리 잡은 '혼원 분지'로, 예로부터 이 지역 백성들의 젖줄이자 삶의 터전이 되어준 평화로운 들판입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혼원현(浑源县) 도심
사진 속 평야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들이 바로 '혼원 고성(혼원현 도심)' 구역입니다. 항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미니어처 장난감 도시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입니다.
역사 속 '요새'로서의 조망
항산은 역사적으로 중원의 한족 왕조와 북방 유목민족이 치열하게 대치하던 최전방 군사 요새였습니다. 이 높은 곳에 서서 우측 벌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옛 장수들이 적군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왜 이 험준한 항산에 망루를 세우고 벌판을 주시했는지 그 지리적 중요성이 온몸으로 체감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해발 2,016m 천봉령을 정복하다!
해발 2,016.1m, 북방의 하늘을 제일 먼저 마주하다
가파른 바위 계단을 오르고, 왼편으로는 얼어붙은 저수지를, 오른편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혼원 분지를 길동무 삼아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겨울 항산의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들 때쯤, 마침내 하늘과 맞닿은 평평한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오악(五岳) 중 하나이자, 북방의 웅장한 기백을 자랑하는 북악 항산의 최고봉, 천봉령(天峰岭) 정상입니다!
정상에 서자마자 가장 먼저 저를 반겨준 것은 붉은 글씨로 '北岳恒山(북악항산) 天峰岭(천봉령) 海拔 2016.1M'라 뚜렷하게 새겨진 거대한 정상석이었습니다. 차가운 돌 표면에 손을 얹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순간, 새벽 6시에 베이징에서 출발해 거용관을 지나 대동까지 숨 가쁘게 차를 몰고 왔던 오늘 하루의 여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찔한 절벽 위의 현공사를 직접 두 발로 걷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이 높은 정상석을 움켜쥐기까지. 만리장성을 다음으로 기약하고 산시성 대동으로 향했던 제 선택이 완벽하게 옳았음을 온몸으로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천하의 풍경은 그야말로 호방함 그 자체였습니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터진 시야 속에서 웅장한 바위 산맥들이 발아래로 징검다리처럼 겹겹이 이어져 있었고, 차갑고 맑은 공기는 가슴속 깊은 곳까지 정화해 주는 듯했습니다. 옛 제왕들과 수행자들이 왜 이 험준한 북방의 영산에 올라 하늘에 제를 올렸는지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세찬 바람마저도 기분 좋은 훈장처럼 느껴졌던 천봉령 정상에서의 감동을 뒤로하고, 이제 우리는 산을 내려가 북위시대의 수도였던 대동으로 들어가서 하루의 여정을 마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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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5-4][산시성] 대동 토림(大同土林)
[이전 편] 대동(大同) 북악(北岳) 항산(恒山) 여행기 먼저 보기 시각은 오후 4시 전후, 한겨울의 시간이지만 아직은 어둡지 않은 시각, 대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토림(土林) 이라는 이정표가 보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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