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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美壽)중국 역사 대장정 #5-4][산시성] 대동 토림(大同土林)

화평지인 2026. 6. 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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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오후 4시 전후, 한겨울의 시간이지만 아직은 어둡지 않은 시각, 대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토림(土林) 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래서 핸들을 꺽어 토림으로 향하였습니다. 텅빈 주차장에 주차하고 티켓을 끊어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대동 토림(土林)의 이야기: 흙이 만든 기괴한 숲

1. 수십만 년의 바람과 비가 빚어낸 '자연의 조각품' 이곳은 이름 그대로 '흙으로 가득 찬 숲'입니다. 언뜻 보면 단단한 바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십만 년 동안 이 지역의 격렬한 지각 변동과 함께 빗물에 씻기고(침식), 매서운 북방의 바람에 깎이면서(풍화) 만들어진 거대한 황토 진흙 기둥들입니다. 바위가 아니라 흙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아주 미세하게 모양이 계속 변하고 있는 '살아있는 지형'이기도 합니다.

 

2. 낮과 밤의 두 얼굴, 그리고 미궁(迷宮) 토림은 빛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낮에는 황량하고 쓸쓸한 서부 영화 속 배경 같지만, 해가 질 무렵 석양이 걸치면 황토 기둥들이 붉은빛과 황금빛으로 타오르며 기괴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합니다.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기둥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옛날 사람들은 이곳을 '귀신이 사는 미궁'처럼 여기기도 했습니다.

3. 현지인들이 부르는 이름, '마귀성(魔鬼城)' 대동 토림은 현지에서 '마귀성'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이 촘촘한 황토 기둥과 절벽 틈새로 바람이 통과하면서 마치 마귀가 우는 듯한, 혹은 늑대가 울부짖는 듯한 기괴한 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관람객이 아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그 소리를 들으면 절로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하죠.

 

 

어느덧 한겨울의 토림에도 약한 어둠워지기 시작합니다. 관람 시간이 임박해서 이곳을 빠져나와 대동 시내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대동 고성에 가까오니 바깥은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토림에서의 이색적인 미로 탐방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서쪽 하늘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붉은 황토 기둥 사이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뒤로하고, 우리는 오늘 여정의 최종 목적지이자 따뜻한 잠자리가 기다리는 대동 시내를 향해 부지런히 차를 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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